2007.04.21-05.06 김옥선 사진전 Photo Show 『Happy together』 by Kim, Oksun

김옥선 사진전
Photo Show 『Happy together』 by Kim, Oksun

2007.04.21(토)-05.06(일)

작가와의 대화
2007.04.21(토) 15:00
대담: 임정희(문화⋅미술비평가)

작가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어놓기 시작한 이래 동시대적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는 모습들로 다가왔다. 멀지도 않은 10여 년 전 이 작가는 자신의 ‘불편한’ 누드사진(Woman in a room)-8등신의 날씬한 모델이 아니라 늘어진 가슴과 수술자국 그리고 퉁퉁한 허리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고 당당히 정면을 응시하는- 이 공공 미술전시장에 걸릴 수 없다는 황당한 상황을 경험했었다.

이번에 초대된 작품들은 국제결혼커플과 동성애커플이라는 낯설었지만 이제 더 이상 낯설다고만 할 수 없는 관계를 그의 시선을 통해 드러내는 작품들이고 작가가 한국문예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2003-4년 PS1 국제스튜디오 프로그램 선정 작가로 뉴욕에서 거주하며 작업한 사진들이다. 이 사진들은 여성 혹은 동양인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작가를 향해 응시하고 있는 반면 남성 혹은 서양인 파트너들은 초점에서 비켜나거나 혹은 정면을 외면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시 기획자이며 비평가인 백지숙은 “이 사진들을 한참 들여다보면 작가가 그 이야기의 개별적인 내용보다는 특정한 사진적 구조 자체를 인물을 통해서 육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몇 가지의 포즈와 장치들 그리고 시선의 처리가 반복되는 사진 아카이브의 축적이, 인물의 개성을 약화시키고 구조의 유사성을 드러내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사진작가이면서 평론가인 박찬경은 “국내결혼이나 국제가족이라는 말을 우리가 쓰지 않는 것처럼, 국제결혼이라는 말은 잘 들어보면 조금 이상하다. 듣기에 따라서는 국가끼리 결혼하는 것 같기도 하다. 반면에 이상할 것도 없으나 사회적 관습과 편견에 의해 특별해지는 이러한 결혼과 마찬가지로, 김옥선의 커플 사진들도 이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의해 특별해진다. 여기서 시선이란 물론, 유명한 국수주의자들인 한국인(남성)의 편견에 의해 걸러진 시선, 또는 그러한 시선을 의식하는 시선이다.”라고 하면서 “국제결혼이 안고 있는 차이들은 소위 말하는 문화적인 것 cultural gap인가 아니면 개인적인 것personal gap인가?”라는 작가 김옥선의 물음에 “국제결혼만이 아니라 일반 가족이나 커플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어디까지가 문화적인 것이고 개인적인 것인지, 또 문화적인 것 중에서도 어디까지가 서구적이고 동양적인 것인지, 미국적이고 독일적인 것인지, 경상도적인 것이거나 전라도적인 것인지, 어디까지가 귀족적이고 어디까지가 천민적인 것인지, 남성적인 것이고 여성적인 것인지, 또 이 모든 차이들의 개인적 접합은 어디에서 이루어지는지 파악해야 하는 것이라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몇 초면 바로 지금 앉아있는 책상에서 저 멀리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고 TV나 영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삶과 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접하며 살고 있다. 자크 아탈리에 의하면 ‘현재 지구상에는 9천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는데, 해마다 정치적, 경제적, 또는 문화적인 이유로 자기 나라를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1천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국경을 넘어선 결혼이 이제 신기하거나 이상하게만 여겨질 수 없는 혹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름과 차이를 잘못됨으로 인식하는 경직된 관계성을 지니고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김옥선의 작업 “Happy Together”에서 우리가 다시 되새김질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