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4-03.11 고원종 분청사기전 Ceramic Show by Won Jong Ko


도자기는 도공이 그 흙과 유약의 성질을 파악하고 가마에서 불을 지펴가며 독창적인 제작방식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해나가는 가운데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결과물을 얻게 된다. 물론 다른 예술매체 역시 재료에 대한 연구가 중요 하겠지만, 도자기는 더더욱 마지막 완성단계에 이르기까지 그 결과를 예측 해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도자기는 그 과정이 좀 더 진중하고 겸허해야 하는 작업이다.

큰 키에 언제나 심심하고 털털한 웃음을 웃으며 막걸리 한잔 기울이기를 즐겨하는 작가가 4번째 맞는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며 제작한 회청분청사기는 털털하고 소박한 작가의 성품을 닮은 분청사기이다. 마르고 큰 작가의 모습과 곧으며 강직한 성품을 빼다 박은 듯 형태가 시원스럽고 넉넉한 작가의 인심이 담긴 풍성한 항아리 형태들이다. 태토에는 작은 돌 알갱이를 섞어 도자기 표면이 매끄럽지만은 않은, 약간의 거친 질감을 가미하였다.

작가는 전통적 형태를 띠면서도 그 방식으로는 제작이 어려운 대형 분청사기를 제작하기 위하여 도자기를 빚는 방법이 아니라, 독을 짓 듯 이 자기들을 제작하였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溫故知新’하는 마음으로 전통 도자기를 연구 제작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아내었다. (아트스페이스∙씨)

“흙은 그를 접하는 자에게 땀과 정진을 요구하고, 흙을 사랑하는 일에 이르게 되면 고통은 더욱 명백해 진다. 고통의 결실은 흙내음을 느끼게 하며, 그 내음은 추상적으로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사랑하거나 항거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 작가 노트 중에서, 1988

“흙과 나의 만남 사이에는 어느 새 불이 내려와 앉았다. 흙과 불의 만남은 흙다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를 의미하며 불의 시련 후에 제 모습을 영원히 간직할 불변성은 부활이며 새 생명이다.”
– 작가 노트 중에서,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