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3 알파 뉴베리 사진 슬라이드쇼 Alpha Newberry IV’s Photo Slide Show

알파 뉴베리 사진 슬라이드쇼
“강정 주민들과 함께 지낸 어느 여름”
Alpha Newberry IV’s Photo Slide Show
“A Summer With the Villagers of Gangjeong”

2011.10.13(목) 19:00 ~

알파 뉴베리(Alpha Newberry IV)는 미국의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태어났고 대학에서 철학과 스페인어를 전공했으며 블루스나 컨트리 음악을 위주로 한 연주자로도 활동했다. 그가 18세가 되던 해, 사진가인 아버지 알파 뉴베리 3세는 함께 인도로 여행가는 아들에게 자신의 1973년 산 니콘 F2 사진기를 선물한다. 아마 그 사진기를 받았을 때, 그의 마음엔 이미 보도사진 기자 로서의 씨앗이 이미 파종되었고 여태 틔워지길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의 외할아버 지 James Casserly 역시 종군사진기자로서(D-Day and the Battle of the Bulge 종군기자) 2차 대전에 참전하였다. 알파 뉴베리의 피에 3대째 흐르는 사회 참여적이며 예민한 사진가적 기질 은 제주에 거주하며 일종의 시민기자형식으로 제주위클리의 강정 해군기지 문제를 취재하고 촬영하며 생생하게 피어난 듯하다.

조상대대로 평화롭고 화목하며 인심 넉넉했던 마을 강정. 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종교의 이름으 로 총부리를 겨누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벌이지 듯, 국민의 뜻과 무관하게 안보의 이름으로 그 터전에 존재하는 모든 ‘삶’들을 일시에 내몰거나 생매장해버리고 있는 현장. 알파 뉴베리의 사 진은 일상을 박탈당한 강정의 거의 모든 것. 그 긴박한 현재를 증언하는 무언의 강렬한 응시 다. 강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군기지 문제에 세계의 시선을 지속적으로 끌어당기도록 이 침묵 의 응시가 막 불을 당긴다. 알파 뉴베리는 강정 해군기지건설 문제를 미국 전역을 돌며 알리기 위해 순회 사진전을 만들겠다고 단단한 결심을 하였다. 이번 슬라이드 쇼는 그 무모한 전시 계 획을 따라가는 궤적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여기서 잠시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본다면,

Perhaps true, total photography, he thought, is a pile of fragments of private images against the creased background of massacres and coronations.
-Italo Calvino

사진이라는 것이 대학살과 대관식의 주름진 배경들에 저항하는 개인 이미지들의 파편이라는 것이 아마 사실일 것이다.
-이탈로 칼비노

“ These are the words that guide me. If my photography has one goal, it is to break through the veneer of advertisement and promotional photography that is omnipresent in daily life. Behind the endless variety of cheap thrills and meaningless entertainment lies what is real: our bodies, our environment, and our relationships. The challenge of concerned photography right now is to reestablish itself in the eyes of the layman as a respected medium of truth and not just a niche product. The challenge of the concerned photographer is to make his message stand out above the din, both of mass media and social media, which has in some respects turned photography into a way of advertising one’s own lifestyle as though it were a product. These photos are a product to be sure. They are also my story about normal people in extraordinary circumstances, private images against the background of a much bigger power.”
-Alpha Newberry

“나를 인도하는 것은 이탈로가 말한 바로 이 말이다. 사진을 찍는 나의 목적은 우리 일상생활 에 널린 광고 사진들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셀 수 없이 다양하게 얻어지는 값싼 전율과 무의미 한 오락 뒤편에 가려진 진실 – 우리 자신, 환경, 그리고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맺는 관계들.. 현 재 진지한 사진들이 맞닥뜨린 도전은 단지 한 구석을 차지하는 제품으로서가 아닌, 진실을 보 여주는 존중받는 매체로서 비전문가의 눈으로 자신의 제자리를 찾는 것이다. 또한 어떤 면에서 는 사진을 마치 하나의 제품으로서 우리의 생활양식을 광고하는 방식으로 변화시킨 점으로 존 중을 받을 만하기도 하지만 사회적 그리고 대중적 매체로서 와글거리는 소음 위에 진지한 그 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것이 사진가로서의 도전이다. 이러한 사진들이 한 제품인 것은 확 실하다. 하지만 또한 이 사진들은 훨씬 더 큰 힘에 대한 배경에 저항하는 사적 이미지들, 평범 하지 않은 상황 속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알파 뉴베리

그의 사진들은 마을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이 해군기지 건설공사로부터 온몸을 던져 힘을 다해 막아내는 현장의 긴박한 상황과 그 생생하고 결연한 투사의 표정 (때론 분노하고 때론 절망하 는)들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일상에서 만났을 때 편안한 미소가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여느 수줍은 평범한 시민이라는 걸 놓치지 않고 보여준다. 서청의 그림자들처럼 경찰도 해군도 아닌 동원된 보수단체들인 외부세력이 강정주민들에게 외부세력 운운하며 몰염치하게 해군기지 설 치강행을 외치는 모습, 강정 바다를 막아가고 있는 어마어마한 콘크리트 삼발이 무더기들과 이 들을 만들어내는 높이 쌓인 철제틀들! 무지한 포크레인으로 발가벗겨지고 뭉개져 드러난 붉은 흙, 그 앞에서 온몸으로 막아내는 활동가를 로보캅 같은 경찰이 가차 없이 끌고 가는데 뒤에 괴물처럼 서있는 커다란 볼보 상표가 새겨진 포크레인이 있다. 그곳서 짓이겨진 생명들을 살려 내 보려 애쓰는 안타까운 손길에도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그의 눈길이 멈춘다. 무지막지 마을사 람들과 활동가들을 막아내는 경찰들도 알고 보면 어린 청년들로 휴식시간엔 손에 있는 핸드폰 으로 게임 삼매경이다. 이 무심한 태도에 그들을 움켜쥔 거대한 힘이 역설적으로 그림자처럼 느껴진다. 예수가 광야에 서 있을 때 모습이 그랬을 것 같은 신부님들의 구럼비 미사 모습, 경 찰에 연행된 사람들의 석방을 기원하며 촛불을 켜든 평화 지킴이들의 모습 등 ‘충돌과 일상의 긴장과 이완’이 생생하게 드러난다.